사드 늪 빠진 현대차…중국 현지 'R&D' 투자 강화한다

2017.06.16 07:00:00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후폭풍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 현지 연구·개발(R&D) 능력을 강화한다. 중국 현지에 정통한 최고 전문가 영입과 현지 업체와 협업 등을 통해 중국형 신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15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사드 배치 영향이 본격화된 올해 3월에서 5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17만557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44만7420대) 대비 60% 이상 감소한 수치다.

▲CES 아시아 2017 관람객들이 현대차 중국형 싼타페에 시범 적용된 바이두 맵오토와 두어 OS 오토를 체험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판매 회복을 위해 현지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고, 현지 업체들과의 기술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자동차 디자인 업계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사이먼 로스비를 영입했다. 로스비 상무는 최근까지 폴크스바겐그룹의 중국 디자인 총괄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대차 중국 디자인을 총괄한 사이먼 로스비 상무. / 현대자동차 제공

6월 중순부터 현대차에 합류하는 로스비 상무는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현지 특성을 반영한 전략형 모델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로스비 상무는 폴크스바겐의 중국디자인센터 근무 경험을 살려 현대차그룹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이너 육성과 인재 확보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 전략형 신차의 상품성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보통신(IT) 기술 분야의 협업과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중국 빅데이터 산업 특구로 지정된 귀주성 귀안신구에 글로벌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百度)와 손잡고 자동차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바이두와의 협업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방식의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현대차 전략의 일환이다.

▲CES 아시아 2017 바이두 부스에 전시된 현대차 중국형 싼타페.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이달 7일(현지시각) 중국 상해에서 개막한 가전쇼 'CES 아시아 2017'에서 바이두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Baidu MapAuto)'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 OS 오토(Duer OS Auto)'의 탑재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두와 공동 개발한 바이두 맵오토와 두어 OS 오토는 연말부터 현대·기아차의 중국형 신차에 순차적으로 탑재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바이두와 협업을 계기로 중국 내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하고 디지털 변혁을 주도하는 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스마트 기기에 대한 관심이 자동차 부문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IT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