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해치백부터 SUV까지 탄탄한 제품군으로 소비자 만난다

2017.10.12 10:32:49   박진우 기자

푸조가 해치백부터 SUV까지 실용성 높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를 만난다. 특히 2008로 시작해 5008로 완성될 SUV 라인업은 어느 브랜드 못지않은 경쟁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208, 308 등 대표 해치백들과 세단 508도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예나 지금이나 주력은 해치백

사실 푸조의 주력 제품은 과거는 물론 현재도 컴팩트 해치백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폴크스바겐 골프에 다소 밀려왔던 것도 사실이다. '해치백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의 벽이 워낙 두터운 탓이다. 그러나 프랑스 본국을 비롯해 유럽 시장에서 푸조 해치백은 경쟁시장의 기준이 아닐 수 없다. 특히 1983년 발표된 205부터 계속돼 온 20X 시리즈는 프랑스의 단골 베스트셀링카다. 30X 시리즈 역시 경쟁시장에서 호성적을 꾸준하게 내고 있다.

▲푸조 208 GT 라인. / 푸조 제공

유럽에서 이 제품들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패셔너블하고 스포티한 디자인 덕분이다.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인 감각이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것. 여기에 자동차 만들기에 오랜 역사를 지닌 푸조의 엔지니어링이 더해졌다.

208과 308 역시 푸조의 기조를 그대로 잇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작은 스티어링과 독특한 계기판 등으로 구성된 'i-콕핏' 인테리어다. 한국인 디자이너 신용욱이 디자인에 참여해 국내에서는 더 화제를 모았다.

디젤엔진 기술면에서 글로벌 선두급인 푸조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엔진들도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특히 소형 엔진에는 비용상 장착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던 배출가스 후처리 시스템 SCR(선택적환원촉매)을 1.6리터 엔진에 장착, 환경 성능 면에서도 경쟁 브랜드를 앞선다.

◆ 푸조 브랜드 이미지의 견인차 역할하는 508

유럽, 특히 프랑스는 세단 제품군이 부족하다. 르노가 르노삼성차에게 중대형 세단 개발 역할을 일정 부여한 이유도 그런 시장환경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현재 인기가 높은 세단 중 하나는 푸조 508이다. 실제 VIP 의전용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푸조는 프랑스 브랜드로서는 드물게 과거부터 3박스 4도어 세단(*3박스 : 엔진룸, 승차공간, 트렁크가 분리된 자동차 형태)을 만들어 왔다. 경제성이 뛰어난 디젤엔진 적용도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이뤄져왔다. 508에도 이런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다.

▲푸조 508. / 푸조 제공

주행 감각도 뛰어나다. 1.6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해 120마력의 최고출력과 30.6㎏·m의 최대토크를 확보했다. 섀시나 서스펜션의 궁합도 나쁘지 않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국내에선 세단 외 왜건을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이다. 과거 SW라는 푸조 왜건 제품군과 크로스오버 제품인 RXH를 들여왔지만 판매부진으로 현재 라인업에서 빠져있는 상태다. 다소 판매가 되지 않더라도 보유만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뺀 일은 회사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여진다.

◆ SUV 브랜드 도약 이끈 3008 & 2008

최근 푸조는 SUV 브랜드라고 불려도 좋을만큼 공격적인 제품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전략모델로 육성한 소형 SUV 2008이 그랬고, 올해 국내 소비자를 찾은 신형 2세대 3008 또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8은 해치백 208을 기반으로 한 SUV로, 새시대의 푸조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대담한 외관 디자인은 물론, i-콕핏 인테리어가 제일 먼저 소개됐다. 국내 판매 중인 푸조 제품의 폭넓게 설정한 1.6리터 엔진의 성능도 준수하다.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3008은 푸조 SUV 라인업의 중추다. 크롬으로 도금한 헤드램프의 형상이 인상적이고, 돌출된 사이드 휀더 등은 프랑스 특유의 분위기다. i-콕핏 역시 3008에 이식됐다. 우리나라에서 3008은 1.6리터와 2.0리터 엔진을 설정한다. 물론 디젤이다. 2.0리터에는 GT라는 이름이 붙었다.

▲푸조 3008. / 푸조 제공

3008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4WD가 없는데, 푸조는 '그립 컨트롤'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그립 컨트롤은 노면 상태에 따라 각 바퀴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푸조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굳이 무겁고 비싼 4WD를 장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게 푸조의 방향성이다. 프랑스 합리주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SUV 라인업 완성할 5008…미니밴 역할도

2세대 신형 SUV 5008은 당초 9월 출시가 예정돼 있었으나, 물량 확보 문제로 국내 출시를 조금 연기됐다. 옆나라 일본에서는 9월 25일 정식 출시됐다. 푸조 SUV로서는 처음으로 3열시트를 도입했다. 4월 서울모터쇼 때 우리 소비자에게도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최근 북미 등지에서는 미니밴 역할을 대신할 3열 7인승 SUV가 주목받고 있다. 또 미니밴보다 역동적인 SUV의 감각을 선호하는 흐름인데, 푸조가 이 시류에 적절하게 뛰어들은 것으로 보인다.

▲푸조 5008. / 푸조 제공

디자인은 푸조 SUV 라인업의 최신 기조가 이어졌다. 1세대 구형과 비교해 차체 너비와 높이는 그렇게 진 않았지만 휠베이스가 이전보다 길어져 3열 시트가 가능했다. 루프도 꽤 길게 후면까지 이어져 리어 게이트(트렁크 도어)의 각도가 거의 수직에 가까운 형태다.

균형 감각이 뛰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길이는 4640㎜에 불과한데, 큰 존재감을 낸다. 2열 시트는 3자리 모두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15㎝씩 앞뒤로 움직인다는 점이 실용적이다. 5단계의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적재 용량은 3열 시트를 접은 상태에서 762ℓ, 2열 시트까지 접으면 1862ℓ를 확보했다. 만약 조수석까지 접는다고 가정하면 약 3.2m의 긴 물건도 실을 수 있다.

출시 엔진은 1.6리터와 2.0리터 디젤로, 여타 푸조 제품과 다를 바가 없다. 그만큼 신뢰성이 높다고도 할 수 있다. 2.0리터에는 역시 GT라는 이름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