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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산업부] '카뱅 빅뱅'에 시중은행 "나 떨고있니"

입력 : 2017.08.09 07:00:00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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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산업부'는 IT조선 산업부 기자들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를 마음껏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코너입니다. 해당 이슈를 직접 취재한 기자부터 관련 지식이 없는 기자까지 격 없이 토론하면서 독자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속 시원히 긁어드리고자 합니다.



막돼먹은 산업부의 이번 주 메뉴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뱅크'입니다. 카카오뱅크는 4월 출범한 '케이뱅크'에 이어 7월 27일 출범한 2호 인터넷 전문은행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5일 만에 개좌 개설 수 100만건을 넘어선 데 이어 이틀 후인 출범 일주일째에는 150만 계좌 개설을 돌파했습니다. 성장세만 놓고 보면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같지만 다른 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 제공을 강조합니다.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시지 앱 '카카오톡'을 비롯해 모바일 시장의 퍼스트 무버라는 이미지를 가진 카카오뱅크는 전통적인 시중은행과 궤를 달리 합니다. 가입 과정은 물론이고, 대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 다른 점입니다. '모바일 DNA'를 가진 은행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카카오뱅크가 단순히 쓰기 편리하게 때문에 주목받은 건 아닙니다.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고, 해외 송금 수수료의 경우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온라인 전문은행이라는 특성상 시중은행보다 비용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이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쓰기 편하고, 친숙하며, 혜택까지 풍성하니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SNS상에서 때 아닌 인증 유행을 일으킨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체크카드도 눈길을 끕니다. 네 가지 캐릭터 중 '라이언'의 인기가 압도적이더군요.

시중은행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출범을 예의주시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보다 큰 파장에 자못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상승세는 예상을 벗어나는 수준이었던 모양입니다. 일부 은행에서는 당장 모바일 앱을 뜯어 고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은 기능별로 개수도 많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는 기성 금융권이 소프트웨어를 대하는 전형적인 사고방식이기도 합니다. 지금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을 뜯어고치는 인력은 애초 해당 앱을 만든 인력과는 다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시스템 통합(SI) 업체에 외주를 맡기는 관행 때문인데요. SI 업체에서 시작되는 하청에 재하청 구조에서 몇 개월 단위로 바뀌는 비정규직 개발자는 지시 받은 수정 사항을 땜질만 하기에도 급급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시중은행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아직 구조적으로 완벽한 모델은 아닙니다. 카카오뱅크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막는 '은산분리' 원칙 때문에 은행지분의 최대 10%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대출과 예금 비중에 따라 자본확충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정부에서도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당장은 카카오뱅크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카카오뱅크가 틀에 박힌 이미지의 전통적인 금융 산업에 디지털 물결을 일으키는 '메기'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시중은행도 혁신의 필요성을 깨닫고 조금씩이나마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이 국내 금융 산업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 갖고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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