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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와 빨리 손잡고 싶다

입력 : 2017.08.11 16:56:23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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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카카오뱅크와 올해 안에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력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내 금융시장 뿐 아니라 삼성페이 독주 체제가 구축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이미지. / 한국카카오은행 제공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이르면 올해 안에 카카오뱅크와 지급결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0일 진행된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연동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 담당 이사도 이날 "하반기부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카카오뱅크는 은행 라이선스의 사업영역에서 임팩트 있는 금융 혁신 서비스를 만들고 뱅크와 페이의 강점을 활용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측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말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 이용우 공동대표의 발언과 정면으로 상충된다. 당시 이 대표는 "카카오와의 협업이 먼저가 아니라 내실을 먼저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뱅크에게만 혜택을 준다면, 혹은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에만 혜택을 준다면 공평하지 못하다"고 양사 협업에 대해 선을 그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뱅크의 협력에 적극 나서는 모습인데 반해 카카오뱅크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은행법에 따라 10%로 제한된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주주사의 눈치를 보고 있어 쉽게 신규 서비스를 확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재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이 58%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와 국민은행 각각 10%, 이베이·넷마블·텐센트 각각 4%, 우정사업본부 2%, SGI서울보증 4%로 구성됐다. 소액 주주인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할 수 없는 이유다.

반면, 카카오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카카오뱅크와의 협력에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 은행업의 본질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에서 카카오가 주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카카오페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카카오 입장에서는 더 유리하다.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모델이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된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가 정식 출범 후, 약 2주 만에 속칭 대박을 낸 서비스는 '외화 송금'과 '신용대출' 두 가지다. 이 중 외화 송금은 씨티은행과 협력해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5000원을 과금하는 파격적인 수수료를 적용했다. 이는 기존 은행들이 5만원 이상을 받던 수수료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결과적으로 타 시중은행의 철밥통을 깨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낮은 수수료율은 결국 카카오뱅크에게도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씨티은행과의 구체적인 계약관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타 금융기관과 비교 시 카카오뱅크가 주력 서비스로 내세운 외화 송금 서비스가 가시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적인 판단이다.

외화 송금 건수가 많아질수록 카카오뱅크는 신규고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있지만, 결국 씨티은행만 돈을 버는 구조가 될 우려가 있다.

또 다른 주력 서비스인 신용대출 역시 카카오뱅크의 외형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은행의 내실을 강화하는 데는 오히려 제약이 될 수 있다. 서비스 출범 초기 신용평가사의 스코어링 모델을 활용해 대출 한도를 측정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스스로 구축한 빅데이터 분석 모델이 아니라, 고객을 정확히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다.

시중은행과 동일한 데이터를 활용해 더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제공해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큰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당국도 카카오뱅크의 대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을 우려해 현장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전면에 나서면 카카오는 '카카오'란 브랜드 활용한 수익금을 확대할 수 있다. 카카오가 브랜드 사용료와 지급 수수료를 챙길 수 있고,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금융서비스 범위도 확대할 수 있는 1석 2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도 카카오뱅크는 제1금융권 은행 라이선스를 가진 은행이기에 모든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

게다가, 은행법 규제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없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뱅크과 협업하면 주주사들의 입김에서 벗어나 국내 송금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4월 카카오에서 분사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분기 전체 거래액이 4600억원을 돌파해 1분기보다 600억원 증가했다. 간편송금도 7월 기준으로 980억원을 넘어서는 등 4개월 동안 매달 100억원씩 증가하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1위인 삼성페이가 지난해 1년 동안 누적거래액 2조원을 기록했다. 간편송금과 해외송금, 은행 서비스를 등에 업은 카카오페이가 선두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출시는 향후 은행 서비스 모델이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였다"며 "보안 등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고객 기반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이는 예대마진 뿐 아니라 기존 금융사와 제휴한 비즈니스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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